"정치 성향 여전히 남아...입큰 개구리가 큰 역할"
"대통령 공약이 오히려 과학 발전 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26일 각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지역 과제 경청의 시간을 마련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6일 총선 의미와 과제를 모색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민주당 대전시당이 총선 의미를 되짚는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과학계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을 질타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6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4·15 총선 의미와 대전 지역과제 시민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승래 시당위원장과 장철민 동구 당선인을 비롯해 학계 및 경제, 과학 분야대표자들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인 분야 패널로 참석한 남성운 출연연 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학 분야의 정치권 개입과 인재 발탁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남 회장은 “집권당에서 인지도가 아닌 역량을 가진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며 “야당 시절에는 이슈가 있고 사람들한테 알려져 있는 사람 쓰면 좋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발탁해 정치 수업을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7석 다 차지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간과하고 쉽게 생각한다면 5~10년 후 어떤 결과가 올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과학 정책에 대한 과거 정권과 현 정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에서는 녹색 기술을, 박근혜 정권에서는 창조경제를, 현 정권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떠들고 있다”며 “5년마다 과학기술 정책의 큰 기조가 바뀌면 과학기술 토대를 쌓일 수 없다. 이런 것들이 과학 발전을 저해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대통령 공약이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며 “왜냐하면 일부 과학기술인이 캠프에 들어가고, 정치권 이야기하면  주요 자리에 발탁되는 등 많은 문제 일어나고 있다. 입 큰 개구리가 큰 역할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간담회를 주최한 민주당을 향해서는 “사람을 좀 잘 발탁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인재 발탁 전 그 분야 전문가에게 그 사람의 능력과 성향에 대해 들을 필요가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연구 잘하는 사람은 이 자리(간담회)에 와서 발표도 안한다. 실험실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이런 곳에 기웃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를 향해서도 “지역의 이익만 생각하면 안 된다. 다른 지역에서 하니깐 따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지역에 특화된 과학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거리두기에 역행하는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승래 위원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이슈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으로 뽑아야 한다”며 “출연연과 대전시가 특화된 산업에 대해 긴밀하고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장철민 동구 당선인은 “대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있어서 상징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랜 기간 국토 균형발전 정책을 펴왔지만 실제로 성과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 분야 패널로 참석한 전원식 대전·세종·충남중소기업회장은 “대전시가 기업인들에게 전기요금이나 4대 보험료 같은 회사 부담의 경상비를 지원해 준다면 해고나 권고 사직을 훨씬 더 쉽게 자제할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