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국립현대와 공동 기획전 개최
서양 현대미술 거장 35인의 작품 소개

페르난도 보테로 '춤추는 사람들'
페르난도 보테로 '춤추는 사람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콜롬비아 출신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춤추는 사람들'이 대전에 온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내달 2일부터 7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이것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해외소장품(서양 현대미술) 중 현대미술 지형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특유의 실험성과 전위성을 시대별로 조망한다.

전시에서는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프랑스), 윌리엄 켄트리지(미국), 안토니 타피에스(스페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이탈리아), 루이즈 부르주아(미국) 등 서양 현대미술의 거장 35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앵포르멜의 대표 작가인 안토니오 타피에스의 'M 블랑카'(1991)와 이응노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 피에르 술라주의 검은 '회화'(1985), 아르테 포베라의 중심 인물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에투루리아 사람'(1976) 등이다. 

특히, 피에르 술라주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파리 루브르에서 기념전이 열리고 있으며, 1970년대 한국 단색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작가이다. 

또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거울’을 이용한 작품은 1960년대 후반 한국 실험미술과의 형태적 매체적 친연 관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요게쉬 바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요게쉬 바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민중미술을 비롯한 형상성이 강화되던 1980년대 국내에 자주 소개되던 에로의 '긴급구조'(2002), 질 아이요의 '샤워 중인 하마'(1979) 등도 만날 수 있다.

거장들의 걸작을 차용해 키치적 성격을 전면화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춤추는 사람들'(2000)과 미니멀리즘으로 대변되는 기하 추상의 형태를 패러디하고 비판했던 피터핼리의 '무제'(2001), 안드레스 세라노의 오줌 속에 잠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1998) 등 포스트 모더니즘 담론의 주요 키워드가 한국미술계에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 살펴 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의 동시대 서양 미술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어떤 형태인가를 살펴보고, 한국 미술계를 자극했던 동인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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