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걱정이지만 아이가 좋아해 다행"
교문 앞부터 2중, 3중 발열 체크…문턱 높은 등교길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수업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학교 현장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이날 오전 대전 문화초등학교 앞. 처음 초등학교에 발을 내딛는 1학년 학생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학교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달리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감돌았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첫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1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첫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1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2학년이 되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등교한 한 어린이는 “친구들 빨리 만나러 갈거에요”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다행이지만 긴장이 된다”며 “그나마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아 그래도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문화초교 앞에서 한 학부모가 등교하는 자녀의 옷 매무세를 고쳐주며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다.
문화초등학교 앞에서 한 학부모가 등교하는 자녀의 옷 매무새를 고쳐주며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다.

1학년 학부모 B씨는 “아직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막연히 등교를 시키다 보니 걱정이 크다”며 “아이가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하고, 학교에서도 감염 예방을 좀 잘해주기를 바랄 뿐”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학교도 감염 예방 준비로 긴장감이 감돌기는 마찬가지. 교문 앞에서 손 소독을 실시하고 감염 예방 물품 등을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건물 진입 시 발열 체크, 입실 후에도 교사들이 또 한 번 발열 체크를 실시했다.

교사 C씨는 “사실 교사들은 3월부터 노심초사해왔다. 지금도 불안한 면이 있지만 학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과 학부모들, 교사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감염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교내 건물 입실 전, 학생들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교내 건물 입실 전, 학생들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이날 27일 문화초등학교를 찾아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등교 현장을 점검했다.

설 교육감은 “교육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꼼꼼하게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학부모님과 학생이 안전한 학교에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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