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억 원 상당 아파트 충남대에 기부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와 각별한 인연, 기부까지 닮아

향년 93세로 별세한 성옥심 여사는 동구 추동 충남대 기부자 추모공원에 모실 예정이다.
충남대는 향년 93세로 별세한 성옥심 여사를 동구 추동 기부자 추모공원에 모실 예정이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충남대에 전 재산인 아파트를 기부해 화제가 됐던 성옥심(93) 여사가 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2일 충남대에 따르면 성옥심 여사는 ‘김밥할머니’인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와 각별한 인연으로 충남대에 4억 상당의 거액을 기부했다.

당시 성 여사는 이 여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인연을 맺었다. 1990년 이복순 여사가 현금 1억 원과 시가 50여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성옥심 여사도 기부를 다짐한 뒤 2015년 충남대에 4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내놓았다.

2015년 당시 기부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 주변에 알리지 않다 2년 만에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故 성옥심 여사와 이복순 여사와의 인연을 담은 웹툰 ‘하늘로 부친 편지’와 4대 독지가 기부 동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성옥심 여사는 발전기금 기부 당시 “기부는 남몰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충남대가 매년 복순 언니를 추모하고 그 마음을 기리는 것을 보면서 충남대에 기부하고, 공개까지 하게 됐다”면서 “함께 있지는 않지만 언니에게 자랑하고 싶은 떳떳한 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이복순 여사와 성옥심 여사의 각별한 인연과 기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셨다”며 “충남대는 성옥심 여사님의 숭고한 기부 정신을 알리고, 충남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성옥심 여사를 대전 동구 추동 충남대학교 기부자 추모공원에 모실 예정이다.

성옥심 여사가 기부한 아파트는 ‘성옥심 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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