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에서 "투입 예산 대부분 횡단보도 등 연계 시설 조성에 쓰여"

둔산 센트럴파크 공간 구성도
둔산 센트럴파크 공간 구성도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대전시의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녹지공간 조성이 아닌 시설물 설치 사업”이라며 비판했다. 

대전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시민들이 상상하는 센트럴파크 사업은 거대한 숲이 조성돼 도심 녹지축이 형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기존 공원에 신규 시설 조성과 그들과의 연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을 설치한다면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사업이 우선돼야 하지만 이 마저 중기사업으로 편성되고 예산도 턱없이 적다”며 “확보된 국비 이외 예산 마련 방안조차도 제시돼 있지 않아 사업 실효성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둔산센트럴파크 사업 연계성의 핵심은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권 확보가 전제돼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짓는 정당성이 확보된다”며 “이용자들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비롯해 공중 보행데크나 보행 육교를 이용한 ‘하늘숲길’이나 지하보도나 지하 문화공간을 이용한 ‘숲속아래길’로 자동차를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공원 연결보다 더 시급한 것은 대전시 전체의 녹지공간 확대”라며 “센트럴파크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차라리 대전시 전체에 더 많은 녹지 확대에 쓰는 것이 더 타당하고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9일 총 942억 원을 들여 보라매공원,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단절된 공원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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