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새 22명 발생에도 "명확히 파악 안돼" 일관
"시민 다 감염시키겠다" 등 비판 댓글

19일 '다단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이나 늘었지만 방역당국이 감염원이나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다단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이나 늘었지만 방역 당국이 감염원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굼뜬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9일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밤새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에 누적확진자 수가 6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모두 다단계와 연관 있는 확진자들로 65번 확진자는 63·64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66번 확진자는 63번 확진자와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 소재 카페에서, 67·68번 확진자는 57번 확진자와 공주 소재 찜질방에서 각각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다단계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시는 정확한 감염원과 특정 종교 단체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확진자들이 발생한 곳이 괴정동에 몰려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 국장은 “처음 시작은 괴정동이지만 타 지역 모임 장소인 카페 사무실, 갈마동 소재 교회 등이 접점이 되고 있는데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8명에게 감염을 확산한 60번 확진자와 관련 추가 조사나 진원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국장은 "본인은 다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역학조사관이 보기에는 농후하다”면서도 “다단계라고 해서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같은 것이 아니라 코인 암호 화폐나 가상화폐 등을 취급하는 곳이라 추측할 뿐이다. 감염원 경로는 질본이 이틀에 걸쳐 조사했지만 규명 못했고 질본 역학조사관은 철수한 상태”라고 답했다.

49번·60번 확진자가 다단계 방문 판매와 관련해 서울 등 타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력에 대해서도 시는 동선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국장은 이와 관련, “이들이 방문 판매와 관련해 서울을 다녀왔지만 구체적인 동선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는 이 부분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한 상황이다. 60번 확진자는 50번 확진자를 비롯해 다른 확진자들과 서울 등의 수도권을 여러 차례 방문해 감염원을 확실히 단정 짓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60번 확진자 진술은 정리가 됐지만 경기도 인천, 등 타 지역 동선이 꽤 되는 상황이다. 확진자의 생활 동선 반경이 다른 사람보다 복잡해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해야 한다”며 18일 브리핑 때와 똑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 같은 내용의 브리핑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답변도 안 해 주는 브리핑, 실망이네요”, “동선 확인 좀더 자세히 해달라”, “개인 사생활 보호하려다 시민 다 감염시키겠다”, “동선이 너무 허술하다”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전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동선 등을 재탕하는 브리핑보다는 집단 감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19일 확진된 65번 확진자가 중구 복수동 소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는 이 요양병원에 대해 방역 및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 병원은 현재 환자 61명을 비롯해 47명의 종사자 등 모두 107명이 있어 현재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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