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방문 소식에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어"
60번 확진자 사무실이 있는 빌딩 주변도 시민 발길 뜸해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 ‘다단계발’ 코로나19의 접점으로 서구 괴정동 소재 사무실에 이어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내 사무실이 지목되자 상인들이 때 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20일인 오후, 다단계발 확진자 5명이 방문했다는 괴정동 소재 오피스빌딩과 그 건너편에 있는 탄방동 전자타운은 적막만 감돌았다.
괴정동 빌딩은 60번 확진자의 다단계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49·50·56·58·59·61·62번과 계룡 3번 확진자가 다녀갔다. 특히 탄방동 소재 전자타운은 계룡 3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이곳에서 대전 74번·75번·77번·78번·79번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이 일대 주변 상점과 음식점 등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일부 매장은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눈에 띄었다.
전자타운 내에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았다. 상가 자체에서도 주말 동안 문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음 주 월요일 다시 문을 연다. 방역도 철저히 하고 매장에서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전자타운 근처에서 컴퓨터 소모품 매장을 운영하는 B씨도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골목에서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며 “가게 세가 계속 나가는 상황에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60번 확진자의 다단계 사무실이 있는 괴정동 오피스빌딩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당 상가 내 일부 매장은 아예 문을 열지 않고 휴업에 들어간 곳도 있다.
해당 건물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 C씨는 “확진자가 다녀간 후 방역도 하고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아 방문객이 3분의 2로 줄었다”며 “당분간 손님이 없을 것 같아 이웃 매장 몇 곳은 며칠 씩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근처 백화점 직원 D씨도 “평소 주말과 달리 매장이 한산하다”며 “이번 주부터 전화로 상품을 문의하거나 택배로 제품을 받겠다는 고객이 상당수 늘었다”고 귀뜸했다.
한편 대전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9명 중 ‘다단계발’ 확진자가 30명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60번 확진자와 접촉해 이 확진자의 괴정동 다단계 사무실이 주목받고 있다.
탄방동 소재 전자타운 내 사무실은 79번 확진자 소유로 확인됐으며, 계룡 3번 확진자가 11일부터 13일까지 연속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60번 확진자 사무실과의 연관성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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