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e로움, 대전 전체 지역화폐 안착 마중물 역할"
"연축지구, 생태도시로 조성"
"주민의 일상에 행복 주는 구정 목표"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쁜 점은 주민들이 밝아졌다는 점이예요"

대전 최초의 여성 자치단체장으로 민선 7기 2년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뜻밖에도 이 같이 말했다.

대전의 변방으로 인구가 줄고 각종 개발에서 소외된 대덕구가 '내 삶을 바꾸는 대덕'을 기치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고양됐다는 표현으로 읽혔다.

대전 최초의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 도입과 괄목할 성과, 대덕구 숙원사업인 연축지구의 GB 해제와 도시개발구역 및 혁신도시 지정 등도 그가 전반기에 거둔 알찬 성적표다.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은 지난해 7월 50억 원 규모로 발행돼 연말에는 160억 원까지 늘릴 정도로 활성화됐다. 대전시도 대덕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온통대전’을 도입, 결과적으로 대전 전체에 지역화폐를 안착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그런 성과가 모여 한국메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대덕구가 공약평가 부분 SA등급을 받는 등 임기 2년의 행보가 꽤나 순조롭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박 청장에게 그 의미는 남다르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난 2년동안의 임기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컸던 시간이라고 자평한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난 2년동의 임기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컸던 시간이라고 자평했다.

박 구청장은 “대덕e로움을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연축지구 개발도 코로나19를 통해 새로운 도시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4차 산업시대에 걸맞게 스마트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남은 후반기 2년. 박 청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구민들의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주는 구정’을 목표로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문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음은 1문 1답. 

-벌써 임기 2년이 훌쩍 지났다. 스스로를 평가 하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기쁜 점은 주민들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동네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정책 성과로 봤을 때는 ‘대덕e로움’이 가장 큰 성과다. 지난해 7월 5일 50억 원 규모로 시작해 연말까지 160억 원으로 3배 늘려 발행했다. 올해 300억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500억 원으로 상향했고, 6월 한 달 동안 390억 원 정도 발행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10년 동안 개발이 안 됐던 연축지구 개발에 대한 물꼬를 튼 것이다. 다만 지난해 연축지구 그린벨트가 해제돼 올해부터 첫 삽을 떴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컸던 2년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환경에 맞게 지역사회를 재구조화할 것이다.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대전시 '온통대전' 발행 후 지역 전체에서 사용 가능하게 됐는데 아쉬움은 없나? 

'대덕e로움' 발행 후 지역 상권 전체 영업이익이 37% 상승, 하루 평균 7만2000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대덕구 안에서 사용했지만 이제는 5개 자치구에서 다 쓸 수 있다. 일부 주민들이 상권이 잘 조성된 곳에 쓰려는 욕구도 있기에 대덕구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연축지구 개발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연축동 249번지 일원 24만㎡(7만5000평) 정도에 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대덕구청과 1500세대 주거단지, 일자리 부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축지구 북쪽은 신탄진권역, 남쪽은 오정 송촌권역인데 개발을 통해 양쪽 지역의 발전을 견인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연축지구 개발을 통해 신대지구까지지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 4차 산업시대에 걸맞게 연축지구 전체를 에너지 자립, 스마트 도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남은 임기 2년은 구정은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행복과 사회적 경제, 기후위기 대응 세 가지 틀로 이끌어 갈 것이다. 기존 정책에서 행복이라 하면 주로 성장에 방점을 뒀지만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상 속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구민들이 ‘소소함 속에 행복이 있음’을 알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그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또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의 기온이 더 오르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덕구 연축지구를 생태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사회적 경제 사업은 어떤 분야에 집중할 예정인가?

특히 교육 문제에 역량을 모으겠다.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는 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힘을 주는 정책을 펴겠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교육’이 답이라 생각한다. 현장 교육을 학교와 행정기관에서 모두 감당하기는 힘들므로 이런 고민을 하는 주민들이 마을기업과 같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해결해 나가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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