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북새통에도 2m 간격 유지 등 방역 수칙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허태정 시장 점검 후 방역 상황 점검 인력 유지 안해 의전용 점검 지적도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26일 예정대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오픈했지만,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 2미터 간격두기 등이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26일 예정대로 문을 열었지만 2M 간격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 10여일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 가까이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아울렛 대전점의 개장 첫날 부실한 방역 대책으로 빈축을 샀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문을 연 26일 오후. 대전에서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대전 누적 확진자가 104명에 달했지만 아울렛 인근 도로부터 차들이 줄지어 서있을 정도로 붐볐다.

매장 안에서도 수 많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에서의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기 브랜드의 경우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섰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시키는 관리 직원은 없었다. 계산대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바닥에 붙은 ‘간격 스티커’나 매장에 비치된 ‘2M 거리두기'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방문객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방문객들 간 간격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방문객들 간 간격은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식 개장에 맞춰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 상황을 직접 점검했지만 그 후 방역 상황을 계속해서 점검하기 위한 인력은 유지되지 않아 의전용, 이벤트성 점검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시민 A씨는 “지역에 처음 생기는 프리미엄 아울렛이라 호기심에 가족들과 방문했다. 할인 이벤트도 많고 득템도 많이 했다”며 “손 소독제 비치나 발열체크는 잘 되고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나 통로를 지날 때 다른 사람과 좁은 거리를 유지할 때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시장이 왔다갔다고 해서 방역이 잘 되고 안전할 거라 믿고 왔다”며 “하지만 매장 안에 사람들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지 않는 등 통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장에 맞춰 허태정 대전시장이 매장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방문객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에 맞춰 허태정 대전시장이 매장을 방문했지만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C씨도 “일부러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해 계산대에 줄을 섰지만 뒤에 서있는 사람이 자꾸 일정 간격을 지키지 않고 가까이 와서 불쾌했다”며 “확진자가 급속이 늘어 제2의 대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대전시나 아울렛 측이 그런 엄중한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는 “하루 세 번 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개점 세리머니를 비롯한 오픈 기념 대규모 행사나 사은 이벤트 등을 전면 취소했다”며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해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12만9557㎡) 규모에 265개의 판매시설과 영화관(7개 관), 호텔(100실), 컨벤션(2개층), 테마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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