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전체 학교 등교 중지" 요청에 설동호 교육감 "학습권도 중요"
대전교육청, 동구 유·초·특수학교 원격수업, 중학교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하 등교

대전교육청은 1일 브리핑을 열고 동구 소재 초등학교에 대해 등교중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은 1일 브리핑을 열고 동구 소재 초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서 학생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과 대전교육청이 대응 방안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1일 “동구 천동에 코로나19 초등생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2일부터 10일까지 동구 관내 유·초·특수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동구 관내 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하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중 120번 확진자는 115번과 같은 반 학생, 121번 확진자는 115번과 다른 반 학생이지만 합기도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20번 확진자는 전국 최초로 교내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로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이에 따라 유치원 32개 원, 초등학교 23개 교, 특수학교 2개 교는 곧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중학교 12교는 등교 인원을 추가 조정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오전 초등학생 2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오전 초등학생 2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역 내 전체 초등학교에 대한 등교 중지 요청을 대전시교육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브리핑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지만 학습권 보장 또한 지켜줘야 한다”며 “동구 지역에 한해서만 등교 중지 조치하고 나머지 지역 학교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엄중한 상황에 대한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교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 대해 “최초 학생 확진자가 어머니로부터 감염됐고, 이후 확진자는 교내 감염인지 여부는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교내 감염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전교육청은 115번 확진자와 120번 확진자는 같은 반 교실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거리를 두고 앉았고, 서로 친분이 있지 않아 밀접 접촉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교내 감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설 교육감은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니 학생들이 마스크도 잘 쓰고 교사들이 위생 지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대전 외에 서울·경기·인천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원격 수업과 병행하며 학습권을 지킨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등교 중지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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