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확진자 발생 후 사흘 동안 어떤 안내 문자도 못받아"
방역 당국과 교육 당국 질타 목소리 이어져

2일 천동초 선별진료소에서 5학년 학생이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2일 천동초 선별진료소에서 6학년 학생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천동초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전교생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가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멘붕 상태에 빠졌다.

학부모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혹해 하면서도 방역 당국과 교육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천동초에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2일 오전. 학년 별로 나눠 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1학년에서 3학년까지 저학년 학생 대부분은 학부모와 함께 나와 검사를 받았다. 코 속에 브러시를 깊이 넣어 검체를 채취하다 보니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고 학뷰모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3학년 학생 학부모 A씨는 “전체 학년이 모두 운동장에 모여 줄을 설 줄은 몰랐다”며 “아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검사를 받으려다 보니 고통도 고통이지만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저학년은 반별로 검사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아이는 5학년인데 어제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을 때 안내가 너무 부족했고, 담임 선생님이라 연락이 긴밀했던 것도 아니다”며 “교내 확진자가 터졌을 때 신속하게 학부모에 연락해는 주는 시스템부터가 시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체 체취를 하며 결국 울음이 터진 저학년 학생을 학부모가 달래고 있다.
검체 채취를 하다 결국 울음이 터진 저학년 학생을 학부모가 달래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재난문자를 보고 알았다”며 “확진자가 나온 날에도 아이들을 정상 수업하고 하교시켰다. 상황의 중대성을 학교와 교육청이 제대로 좀 알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C씨도 “월요일에 접촉자가 나왔는데 사흘 만에 선별진료소를 열었다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동네가 좁다보니 많은 아이들이 동선이 겹치는데 그동안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내 문자 하나 받은 게 없다”고 질책했다.

2일 천동초 선별진료소는 1000명 학생을 대상으로 5개 부스로 나눠 진행했다.
2일 천동초 선별진료소에서는 1000명 학생을 대상으로 5개 부스로 나눠 진행했다.

천동초 선별진료소는 학년별로 5개 부스로 나눠 1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이날 천동초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 안내 요원으로 나섰다.

이날 검사를 받으러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6학년 학생 D군은 “이런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감염됐을까봐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