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 해결 위해 교육에 중점 둘 것"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 최고 예술축제 만들 것"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아래로부터 정착되는 지방자치야 말로 지속 가능하며 발전의 원동력이다. 중앙정부에서 먹고 살만하니 주는 자유가 아닌 구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면서 지방자치를 이뤄나가야 한다” 

대전시 5개 자치구청장 중 유일한 행정 관료 출신의 장종태 서구청장.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쌓아온 행정의 달인답게 지방행정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하고 분명했다.

그의 행정 철학은 서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에서도 묻어난다. 정책 대부분이 지원사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왜 행동해야만 하는지" 당위성을 부여하는데서 시작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5개 자치구 중 유일한 행정관료 출신으로 아래로부터 지방자치를 주장한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은 5개 자치구 중 유일한 행정관료 출신으로 아래로부터 지방자치를 강조한다.

예컨대 인구감소 대책으로 "사람이 성장해 왜 연애를 하고 결혼해 출산하는지"를 인지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는 힐링아트페스티벌 같은 예술 축제를 통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서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7기 ‘2020 전국 기초단체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5년 연속 공약평가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대전에서는 서구가 유일하다. 

"구민이 움직여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진다"는 장종태 청장의 지난 2년 구정 성과를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정 방향이 애초보다 많이 변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코로나가 예기치 않게 닥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계층이 소상공인과 사회취약 계층이다. 대전시나 정부에서도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초정부 차원에서도 소상공인 대상 경영안정자원금 지원이나 연 매출 5000만 원 이하 소상공인 대상 전기세 수도세 등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는 국가적 과제이자 지방정부의 당면 과제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정과제에서도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지방자치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해결을 위한 대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인구 문제가 단기간에 끝날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 조례를 제정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통해 각종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인구 교육’이다. 저출산 인구고령화 문제는 비혼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또 결혼 후에도 자녀를 1명만 출산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시민 특히 자라나는 학생을 대상으로 ‘왜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시키는 과정이 중요한지’를 인식시키는 교육을 해 나갈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어렵다보니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이런 삶의 과정을 거부하는 젊은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정부가 예산을 써가며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역 곳곳의 공원 등을 예식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지원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계획은?

▲서구 균형발전 사업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소외와 격차 없이 고르게 잘사는 서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민선 6기부터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둔산권부터 기성권까지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권역별로 추진할 58개 사업이 담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89.7%의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

서구는 지난 30년간 대전의 행정‧교육‧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 지역 불균형이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서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반드시 지역간 간극을 좁혀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균형발전 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계획한 사업을 완성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다 함께 잘 사는 서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힐링아트페스티벌이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는데?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참 야속하다. 금년에 개최했다면 5번째 행사다. 4번째 힐링아트페스티벌에 30-4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으로 관심을 얻었다. 올해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10월로 연기됐다. 사실 현재로서는 10월도 불투명해 너무 아쉽다. 하지만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축제를 내실 있게 준비해 예술관련 축제로는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만들 것이다.

-후반기 구정 운영 방향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맥을 같이 할 것이다.  전반기 2년이 균형발전, 자치분권도시, 녹색복지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기 위한 주춧돌을 쌓는 시간이었다. 나머지 2년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 구민들이 누릴 수 있는 2년을 만들겠다. 추진하는 사업들 하나하나가 후반기에 결실을 맺어 구민에게 다가갈 것이라 확신한다.

-구청장협의회 회장에 연임했다. 구청장 중 유일하게 행정 관료 출신으로 기대가 큰데 행정의 본질과 행정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지방자치와 관련해 올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올릴 예정이다. 위에서부터 구민에게 베푸는 지방자치가 아닌 구민이 직접 참여해 지방자치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즉 구민이 만드는 주방자치가 우리가 가야할 포인트다. 그런 측면에서 중앙정부와 국회가 과감하게 개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