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 등 만류와 농성 의원 보며 사퇴 철회 결심"
"당론에 따라 제 소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충정"
남진근 운영위원장 "5명의 협의체 통해 원만한 원 구성하자"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지난 3일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과반수를 넘지 못해 의장 선출이 좌절돼 제출했던 사퇴를 8일 철회했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지난 3일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과반수를 넘지 못해 의장 선출이 좌절돼 제출했던 사퇴를 8일 철회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지난 3일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두번에 걸친 투표에도 과반수를 넘지 못한 뒤 사직서를 제출한 권중순 의원이 8일 사퇴를 철회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사퇴 철회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그 중심에 있는 당사자로 더욱 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후 지역 주민과 정치 원로, 구청장, 국회의원들로부터 많은 걱정과 만류를 들었다"며 "반드시 이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일념으로 농성을 하고 있는 동료의원들을 보며 그 염원을 함께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대전시의원 사퇴를 철회하고자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과 당과 충분히 상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어떤 비판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사퇴 철회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당론에 따라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충정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오는 13일 의장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모든 의원들을 만나 어떻게 하면 이 파행을 매듭짓고 일하는 의회가 될 것인지 듣겠다"며 "우리당 의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야당인 미래통합당과도 협치와 소통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3일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1차에 이어 2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사태를 보면서 민주주의 원칙인 정당정치,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를 무리를 형성해 뒤집는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시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출 무산과 관련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출 무산과 관련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남진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5명의 협의체를 통해 원만한 원 구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이날 원 구성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운영위원장으로서 파행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부결의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는 13일 오전 10시 215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거를 재실시한다. 

이날 선거에서는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 등록한 시의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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