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원 구성 지연으로 임원추천위도 구성 못해
2개월 내 시한 넘겨 빨라야 9월에나 선임

대전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인 가운데, 인사추천위원회 조차 구성되지 않아 지역 예술계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인 가운데, 인사추천위원회 조차 구성되지 않아 지역 예술계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한 달 넘게 공석인 가운데 임원추진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아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5월 27일 박동천 전 대표가 사표를 제출하고, 같은 달 31일에는 이희진 예술본부장도 퇴직해 대표는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문화예술본부장은 재단 정책홍보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시는 박 전 대표의 퇴임에 앞서 지난 5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 공모 및 선임 절차에 대해 논의한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이사들이 차기 이사회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위원회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시 산하 공기업 인사 지침은 '현 이사가 차기 이사에 재응모 할 경우에는 임원 추천을 할 수 없고, 이에 대한 의견이나 의결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대전시장이 2명, 시의회가 3명, 현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할 수 있지만 대전시의회가 하반기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단 정관은 대표이사와 선임직 임원 중 결원이 생길 경우에는 후임자를 2개월 이내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해 오는 27일까지가 차기 대표 선임 시한이다.

그러나 대전문화재단 설립 후 대표가 6명이나 바뀌는 상황에서 강화된 자격 조건은 물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마저 이뤄지지 않아 이 시한을 넘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전문화연대 강민구 대표는 “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된 예술인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 코로나19 국면에서 사각 지대 예술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지역 예술인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하루 빨리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자격 미달 논란의 여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강화된 선임 기준을 만들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달까지는 선임이 불가능하고 빨라도 9월까지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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