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의원 "신임 얻지 못한 분은 이제 내려놓으라"
1·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실패한 권중순 재도전 시사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9일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원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9일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원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대전시의회가 오는 13일 후반기 의장 재선거를 놓고 의원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정기현 의원은 9일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일 의장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권중순 의원을 겨냥해 "한 의장 후보는 두 번의 투표에서 의장으로 신임받지 못했다"며 "이제 그 정당 소속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인물로 대안을 제시해 소임을 다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분이 다시 의장 후보에 나설 조짐이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만일 다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다면 파행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이번 파행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신임을 받지 못한 분은 이제 내려놓으시기를 권유한다"며 "당론을 따르자고 하는 분들도 두 차례나 투표에서 신임을 받지 못한 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당론 내에서 새로운 대안을 세우는 것이 더 큰 파행을 예방하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년 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한 '하반기 의장 선 지명'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당시 시민의 눈높이에서 내린 결정이라기보다 당내 분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도리어 2년 후에 더 큰 분란을 낳게 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후반기 대전시의회 의장 선거가 과반수 득표 미달로 무산되자 일부 대전시의원들이 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후반기 대전시의회 의장 선거가 과반수 득표 미달로 무산되자 일부 대전시의원들이 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두 차례의 의장 선거에서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권중순 의원은 지난 8일 대전시의원 사퇴를 철회하며 의장 선거 재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권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사퇴 철회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당론에 따라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충정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오는 13일 의장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남진근 의원도 이날 원 구성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부결의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5명의 협의체를 통해 원만한 원 구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7~8명은 지난 3일 후반기 의장 선출이 무산되자 시의회 1층 로비에서 합의와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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