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태안군민 등 서산 중리 어촌마을서 결의대회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데 최선의 노력"

15일 서산 중리 어촌 체험마을에서 열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결의대회'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15일 서산 중리 어촌 체험마을에서 열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결의대회'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충청헤럴드 태안=박종명 기자] 유류 유출 사고로 상처가 깊은 서해안을 상생과 공존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충남 도민의 다짐이 가로림만에 울려퍼졌다.

충남도는 15일 서산 중리 어촌 체험마을에서 양승조 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어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충남의 역점 과제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 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되고 있다.

결의대회는 양 지사의 대회사와 ‘가로림만 미리보기’ 특강, 응원 인터뷰,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또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해양환경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행사 후에는 도민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깨끗한 가로림만 만들기’ 연안 정화 활동도 벌였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주민 간 반목과 갈등,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피해 등과 같은 충남 서해안의 상처를 치유해 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220만 충남 도민은 지난해 충남도를 방문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약속하던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통해 가로림만의 건강한 해양 환경을 지키고, 수산자원이 회복되며, 가로림만이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지사는 대회사를 통해 “가로림만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해양정원 조성이라는 시대적 비전 아래 청정 환경과 공존의 대명사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충남도는 온 국민의 자원인 가로림만이 자연과 인간, 바다와 땅을 하나로 잇는 명품 생태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2715억 원을 들여 159.85㎢에 ▲해양정원센터 건립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 ▲갯벌정원 조성 ▲가로림만 생태학교 설립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건립 ▲해양힐링숲 조성 ▲가로림만 전망대 건립 ▲가로림만 둘레길 및 식도락 거리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도는 지난 2016년 가로림만 권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지난 2019년 10월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대한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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