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비 구역 170m 24일 착공, 내년 4월 완공

사적 58호인 부여 나성 정비 대상 구간
사적 58호인 부여 나성 정비 대상 구간

[충청헤럴드 부여=박종명 기자] 사적 58호인 부여 나성 능산리 구간 성곽 정비가 본격화한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능산리 사지 옆 기존 정비구간부터 그 아래 옛 국도까지 정비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부여 나성 성곽 170m에 대한 정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를 시작하는 구간은 동문지 북쪽 옛 국도와 연접한 지역으로 성돌(성을 쌓는데 사용하는 돌) 대부분이 유실돼 돌을 새로 가공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는 곳이다.

부여 나성 세계유산 지정 범위와 정비 구간
부여 나성 세계유산 지정 범위와 정비 구간

하지만 능산리 사지와 능산리 고분군을 보러오는 관람객들이 많아 오는 24일 착공해 내년 4월까지 석벽을 복원할 계획이다. 

부여 나성(사적 제58호)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수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상징성도 있다. 이렇게 왕성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둘러싼 ‘도성(都城)’으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 북위의 낙양성과 함께 가장 이른 시기(6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6.3㎞ 중 4.5㎞ 가량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비로 도시를 둘러싼 성곽 외에 도시 밖에 조성된 왕릉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 왕실 사찰로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된 부여 능산리 사지(사적 제434호) 등을 통해 백제가 완성했던 고대 도성 체계를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