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정 선발 의혹 재판서 "능력 안되는 선수 대부분 김 의장 부탁으로 들어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인 대전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인 대전시티즌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선수 청탁이 잦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오후 대전지법 12형사부(부장판사 이창경)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호 전 대전시티즌 대표는 "김종천 전 의장이 선수를 청탁하는 일이 잦았다"며 "능력이 안 되는데 들어온 선수들 대부분이 김 의장 부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장 변호인은 "증인은 대전시의회에서 성적 부진과 운영 문제 등으로 시티즌 예산을 삭감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선수 선발과 관련, 스카우터 C씨는 “본인이 애초 작성한 평가표가 이후 조작된 것을 확인하고서도 직접 사인을 했다”며 “선수 선발 명단도 두 차례나 교체됐다. 그 과정에서 역량 미달 선수 3명이 포함된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경기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평가표를 모두 작성하고 선수를 추천하지만 고 감독이 최종 결정을 한다”며 “그렇다고 선수 선발에 있어 감독이 100%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예산이나 선수 관리에 있어서 구단 내 선수단 운영팀도 일부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김호 전 대전시티즌 대표도 “선수 선발 권한은 감독에게 모두 위임하는 것이 맞다”며 “구단과 대표는 사회적 문제나 명예훼손의 행위를 했을 경우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해 고종수 전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고 전 감독 변호인은 “추가 테스트 대상자 선정은 감독이 직접 선수를 뽑아 구단에 보고하는 체계"라며 "이는 감독의 업무이지 구단의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에 대한 업무 방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항변한 바 있다.

한편 다음 선거 공판일은 9월 15일과 22일로 평가위원 등 5명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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