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아파트 등 배수 관경 넓히고 수로 확보"
"내구연한 지난 26개 배수 관련 시설 단계적 교체"
사망 1명, 1명 경상…물적 피해 462건, 38.2ha 침수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오후 수해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오후 수해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대전시가 집중 호우 피해가 극심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와 같은 수해 취약지역에 대한 근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시장은 30일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집중 호우 피해를 거울삼아 중장기적인 방재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코스모스아파트와 같이 주택단지를 둘러싼 배수 관련 위험 지역은 주택단지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배수 관경을 넓히고, 수로를 확보하는 등 근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지하차도는 정상 가동되는 배수펌프나 비상발전기도 내구 연한이 지난 26곳의 배수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교체하겠다"며 배수 펌프 용량을 늘려 갑작스런 집중 호우 등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또 "재난 관련 동원 물자 동원 체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지정해 침수나 각종 재난 대응이 최대한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유림공원 앞 세월교 등 하천 변 보도교 안전을 근본적으로 담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방 당국이 30일 오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이 30일 오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긴급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30일 오전 4시 10분부터 시간당 최대 79mm의 물폭탄이 쏟아져 배수시설 처리 용량 한계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2동이 이날 오전 6시 21분부터 물이 차 50대 남성이 1층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같은 아파트 60대 여성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가수원동의 골프연습장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감전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산 피해도 심각해 공공시설은 공공청사 2건, 하천 86건, 도로 침수 124건 등 21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 시설은 주택 65동, 공장 3동, 차량 침수 46대, 주차장 침수 22개소, 농경지 침수 38.2ha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전천 하상도로 및 지하차도(만년·대전역·동산·원동)가 이날 오전 침수됐지만 침수량이 많아 5곳 정도는 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침수로 28세대의 이재민이 발생, 오량테니스과 정림사회복지관 등의 임시대표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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