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기준 2017년 6월 2.81억→올 6월 4.32억
유성 80.38%, 대덕 13% 등으로 동서격차 더 벌어져

대전경실련이 18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 동안 대전과 세종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발표했다.
대전경실련이 18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 동안 대전과 세종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발표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지난 3년간 아파트 가격이 대전은 53%, 세종은 58% 상승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실련이 대전 5개 자치구별 5개 단지와 세종 5개 단지를 선정해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2017년부터 매년 6월 거래된 가격을 조사한 결과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2.81억 원이던 대전지역 전체 평균 시세가 올해 6월에는 4.32억 원으로 53%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유성구가 3.49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가장 높은 80.3% 상승했으며 서구가 3.15억 원에서 5.27억 원으로 67.3%, 중구가 2.93억 원에서 4.68억 원으로 59.5%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도심 지역인 동구는 2.26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23.9%, 대덕구는 2.24억 원에서 2.53억 원으로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개별 아파트로는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가 2017년 6월 2.38억 원에서 2020년 6월 5.07억 원으로 113%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또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주상복합2단지와 서구 둔산동의 크로바단지는 107%, 유성구 죽동 대원칸타빌아파트는 98%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동구 판암동의 S단지 및 대덕구 송촌동의 S단지, 비래동의 H단지 등은 10% 미만으로 올랐다.

동서간 아파트 가격 격차도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덕구가 2.24억 원, 유성구는 3.49억 원으로 차액이 1.25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대덕구 2.53억 원, 유성구 6.3억 원으로 격차가 3.77억 원으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2017년 3.6억 원에서 2020년 8월 5.68억 원으로 평균 58% 상승한 가운데 소담동 M단지가 4.25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구 도시의 가격 차이는 2017년 6월 조치원 X단지가 1.85억 원, 소담동 M단지가 4.25억 원으로 2.4억 원 차이에서 올해 8월 조치원 X단지가 3.12억 원, 소담동 M단지가 7.20억 원으로 격차가 4.08억 원으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 후 가장 높은 가격 상승 지역은 조치원 X단지로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올해 6월 2.18억 원에서 8월에는 3.12억 원으로 2개월 새 42.5%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대전·세종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높은 상황이고 입주율이 떨어짐에도 과도하게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실수요자가 아닌 가수요자에 의한 투기 과열 현상 때문"이라며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이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제대로된 처방을 내놓치 못한다면 그 고통은 내 집 마련 꿈을 안고 사는 무주택 서민과 청년층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며 "대전시도 가수요에 의해 유지되는 현 부동산시장의 개선을 위한 정책은 물론 날로 심각해지는 동서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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