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동부지사 박은주 행정지원팀장

박은주
박은주 행정지원팀장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국가적 전염병 위기 상황 속에서도 방역의 모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경험한 전염병 대응 전략과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 속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건강을 직접 위협받은 만큼 의료 및 방역체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제2, 제3의 코로나 상황을 대비하면서 질병의 예방과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한층 성숙해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질병 조기 진단에 가장 필요한 건강검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후 수검률이 확연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무서워서 검진 시기를 미룬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지속과 방역 당국의 공공시설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내용들이 함께 작용하여 낮은 건강검진 수검률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주요 감염이 병원에서 발생했다는 학습 효과도 의료기관 방문 기피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비(非)코로나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늦어진다. 특히, 암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거나 다른 기관에 전이되어 생존율에 영향을 미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하반기 수검 쏠림 현상에 대비하여 검진기관 유효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우선, 생활권별로 새벽과 토요일 검진기관 안내 등 검진기관 방문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검진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도록 건강검진 수검 인증 '검진덕분에 더! 건강하게' 릴레이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를 무서워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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