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산하 대전문화재단의 대전 국제 기타 페스티벌에서의 채점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스승이 경연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출전한 제자에게 최고 점수를 줬고, 불공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14일 공개한 문화재단 특정 감사 결과에서 "대전 문화재단은 지난해 열린 대전 국제 기타 페스티벌 부대 행사인 기타 콩쿠르 심사위원을 당초 계획 및 규정에 맞지 않게 주먹구구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콩쿠르인 만큼 추진위를 구성해 심사위원을 선정해야 하나, 추진위를 구성하지 않고 프로그램 매니저와 행사 관계자가 일방적으로 심사위원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감사관실은 또 "일부 경연 참가자가 심사위원 A 씨와 B 씨로 부터 배웠다는 사실을 알고도 문화재단 측은 이들을 심사에서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대전국제기카페스티벌은 해마다 열리며 지난해는 10월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 예술의전당등에서 가졌다.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야외공연 무대는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에 설치됐다.[사진=젊은태양 클로디]
대전 국제 기타 페스티벌은 해마다 열리며 지난해에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렸다. 대전 국제 기타 페스티벌 야외공연 무대는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에 설치됐다. [사진=젊은태양 클로디]

규정에 기타 콩쿠르는 심사위원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출전하면 심사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관실은 "경연에서 A 씨는 자신의 제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결국 그 제자는 1등인 금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스승이 제자를 심사해 최고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번에는 채점표를 위조했다.

감사관실은 "문화재단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후 문제가 불거지자 A 씨가 경연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채점표를 조작했다"라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A 씨는 당초 자신의 제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지만, 위조한 채점표는 A 씨가 제자를 심사하지 않은 것으로 수정했다"라고 밝혔다.

채점표를 위조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전시 감사관실이 감사에 착수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지역 대표 공연 예술제를 추진하면서 심사위원 선정 및 심사 절차를 공정·투명하지 않게 해 기타 콩쿠르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라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공공 행사를 부실하게 추진함으로써 공공 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