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인권센터 '인권 실태조사' 결과 21.4% '다니지 않는다'
절반은 '준비 중', '학교 공부 따라가기 힘들어'도 12.5%

충남도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충남도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충청헤럴드 홍성=박종명 기자] 충남에 살고 있는 북한 이탈 여성 자녀의 20%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학업 지원 등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남도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충남도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이 천안·아산 등 5개 지역 북한이탈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40세 이상 49세 이하가 35.7%로 가장 많고 50세 이상 59세 이하 25.6%, 30세 이상 39세 이하 20.1%, 60세 이상 11.6%, 29세 이하 7.0%로 나타났다.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50.2%, 무직이거나 주부인 경우는 49.8%로 비슷한 가운데 직업별로는 ▲주부 29% ▲무직 20.8% ▲생산직 14.5% ▲서비스직 13% ▲자영업 6.3% ▲전문직 3.5% ▲사무직 2% ▲학생 3% ▲일용직·청소직·아르바이트 등 기타 8% 등으로 분석됐다. 

자녀 교육권·인간다운 생활의 보장·차별 당하지 않을 권리 등 인권 분야별로 벌인 조사에서 북한이탈 여성의 7.7%가 직장·사회에서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6.3%, 가정 내 언어 폭력은 13.8%가 경험한 적 있다고 말했다. 

노동권 측면에서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몸이 아파서'가 35.3%로 가장 많았다. 

미성년 자녀의 재학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1.4%가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운데 그 이유로 50%가 '학교를 다니기 위해 준비 중', 12.5%는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답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자녀는 주로 '집에 혼자 있다'(63.6%)가 말해 북한이탈 여성의 자녀 교육권과 함께 북한이탈 청소년에 대한 진로 지도, 학업 지원 등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도 인권센터는 오는 11월 최종보고회를 가진 뒤 세부 실행 계획 및 정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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