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15일 옛 가수 나애심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 트롯 가사를 인용, 당원의 단결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투어에 나선 그는 이날 부산과 울산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가고…"라며 나애심의 가사말을 꺼내 "나애심의 노래를 보면 지금 한국당 형편과 같다"라고 했다.

자유헌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부산.울산등 신년인사회에 참석, '과거를 잊지마세요'란 옛가요를 인용해 당원들의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부산·울산 등 신년인사회에 참석, '과거를 묻지 마세요'란 옛 가요를 인용해 당원들의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러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보수 민심의 일치단결로 승리하자며 부산·경남(PK) 지역 세몰이를 했다.

특히 부산 지역 신년인사회에서 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한 뒤 한국당으로 되돌아온 김무성 의원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김 의원이 부산에서 중앙당 차원의 공 식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배신자’라는 원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제가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허리를 굽혔다.

이 자리에는 최근 당무위원회 감사에서 탈락한 충남 부여가 고향인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나왔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5.9 대선 참패 등)작년에 우리가 너무 힘들었다”라며 “그런데 가장 어두울 때 가장 새벽이 가깝다고 하지 않나. 우리가 뭉치고 단결하고 힘을 모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홍 대표가 공천 불가를 외쳤던 당사자인 서병수 부산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서 시장은 “작년에는 어려웠지만, 올해는 똘똘 뭉쳐 자유한국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 여러분에게 똑똑히 보여주자”라며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부산을 2030년에 글로벌 경쟁력 30위, 국민소득 5만 달러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라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를 두고 “서 시장은 어렵다”라며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을 전략공천하려 했으나, 이 자리에서는 이와 달리 “우리는 이길만한 후보를 괴롭히는 경선은 하지 않는다”라며 서 시장을 두둔했다.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도 정리했고,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이 뭉쳐서 서로 과거를 묻지 말고 하나가 되어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좌파 문재인 정부를 척결해야 한다”라며 “지금부터 결집하면 부산 선거를 압승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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