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갇힌 시민에 "휘청이더라도 달아나지는 말라" 당부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가르쳐 줄까,
자신을 끌어안고
사뿐 날아오르는 법
잡다한 근심 내려놓고
아홉 겹 구름 위에
누워 있다 상상해 봐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편안하게 내쉬어
첫 눈(植)이 필 자리야
너의 가슴을 두 팔로
꼬옥 감싸 안아 줘
시린 손 얹어 동시에
양 어깨를 토닥토닥
어때, 쉽지
더러 휘청일지라도
달아나지는 마
-'나비 포옹' 전문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숙 시인이 두번째 시집 '나비 포옹'을 냈다.
'나비 포옹'은 코로나19에 갇힌 시민들을 위로하는 시다. 시인은 어려운 시기, 잘 견뎌내며 좀 더 멀리 뛰고 높이 날기 위한 발판으로 삼자며 '나비 포옹법'을 제안한다.
자신을 꼭 안고 사랑하며 토닥이라고 응원하며 잠시 휘청이더라도 달아나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시인은 "삶이라는 게 등에 꽃 한 점, 우레 한 동이 이고 가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세상은 온통 놀이터"라고 말한다. 도서출판 애지, 1만원.
이미숙 시인은 196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충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계간 '문학마당'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충남시인협회, 유라시아문화연대 회원이며 첫 시집으로 '피아니스트와 게와 나'를 냈다.
박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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