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 23일 고유제
백제 왕릉급 고분(1호분)의 관대 조사도 계획

부여 능산리 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부여 능산리 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충청헤럴드 부여=박종명 기자] 백제 사비기 왕릉원인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23일 오후 2시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고분군에서 본격 발굴조사에 앞서 고유제를 갖는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1915년과 1917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6기의 고분을 조사한 뒤 정식 보고 없이 정비한 바 있다. 1966년 보수 공사 중 발견된 7호분과 함께 현재 7기의 고분이 있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조사해 무덤군 입지와 조성 과정, 초석 건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한 적이 있다. 

이번 조사는 능산리 중앙 고분군의 본격적인 정밀 학술 발굴조사로 중앙에 자리한 왕릉군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조사에 앞서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첫 단계로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 물리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기씩 모여 있는 고분의 배치 모습과 봉분의 규모가 현재 복원 정비된 20m 내외의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제는 백제왕들과 주변에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부여군, 학계 등 관련자 50여 명만 참석하며, 부여군 유림회에서 집례(執禮)를 진행한다. 

발굴조사는 중앙 고분군에 대한 전체적인 시굴 조사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중장기 학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제 능원의 모습과 백제 왕릉의 원형을 찾아 복원·정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앙 고분군 전체 시굴조사와 함께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는 백제 왕릉급 고분(1호분)의 관대(棺臺: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에서 출토된 인골을 연구, 백제 무왕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2019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지하 물리탐사를 통해 무령왕릉 주변에 백제 고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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