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대기업 없는 도시…세종 이전 시 지역경제 위축"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력 반대합니다" 청원. (사진제공=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력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이 대전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가운데 대전 시민이 "세종 이전을 강력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자신을 “평범한 대전 시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시는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후 10만 명이 넘는 인구·공공기관 및 기업 유출로 신음하고 있다”며 “타이어뱅크와 이텍 산업을 비롯한 유수의 향토기업 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와 같은 공공기관까지 이전하는 와중에 중기부 이전 소식까지 들으니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장관이 지난 달 26일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며 세종 이전의 당위성을 주장한데 대해 “대전시민으로서 배신감이 든다”며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청원인은 ‘물리적 거리 차이로 인해 관계 부처와 소통과 협업이 어렵다’는 중기부의 주장에 대해 “중기부에서 세종청사까지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야만 소통과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또 “중기부가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한 것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더불어 사는 포용 사회를 구현하라는 뜻”이라며 “세종시 이전을 위한 명분 만들기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대전은 대기업이 없는 도시”라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이 삶을 꾸려가고 이들이 모여 만든 도시이기 때문에 중기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지역 경제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며 청원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청원 하루 만인 6일 오후 6시 현재 1355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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