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000명 희생에 149구 유해 발굴에 그쳐
유해 발굴 市 지원 요청에 허태정 시장 "적극 검토"

허태정 대전시장이 13일 오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산내곤룡골 유해발굴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3일 오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산내곤룡골 유해 발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7000여 명이 희생돼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곤룡골 유해 발굴 작업 및 진상 규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3일 오전 산내유족회(회장 전미경), 발굴사업단(단장 박선주)과 함께 동구 산내 곤룡골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회 전미경 회장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추진위원회 설치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대전시 지원 ▲과거사 진상 규명 민원접수 창구 동까지 확대 등을 건의했다. 

산내 곤룡골은 한국전쟁 초기인 6월 28일~7월 17일 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 약 7000명이 3차례에 걸쳐 희생 당한 곳이다. 

허태정 시장이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을 격려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이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발굴된 유해 (사진=대전시 제공)
발굴된 유해 (사진=대전시 제공)

하지만 현재까지 유해 발굴은 3차례에 걸쳐 149구에 머물고 있다. 2007년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34구, 2015년 유족과 민간단체에서 20구, 올해 행안부 유해발굴사업비 지원으로 9월부터 발굴 작업을 재개해 95구의 유해를 발굴한 상태다. 

유족들은 오는 2022년 산내평화공원 착공 전까지는 유해 발굴 작업이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과거 행안부와 시, 구에만 설치된 과거사 진상규명 민원 접수 창구도 동까지 늘려 보다 많은 유족들이 가슴 아픈 사연을 접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 시장은 이에 대해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내평화공원을 위령시설과 추모관 외에 전시관과 휴식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 전쟁을 겪지 않은 후손들도 언제든 찾아와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며 편안히 쉴 수 있는 한국전쟁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내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 당한 민간인들을 위한 위령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5년 행정안전부 전국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295억 원을 들여 낭월동 12-2번지 일원 11만㎡에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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