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박 의원 사무실 앞서 기자회견
"정의당 발의안에 민주당 의원 2명만 동의"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추진…민주당의 모르쇠 분노 자아내"

대전 시민단체가 25일 박범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시민단체가 25일 박범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더불어민주당에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인권연대,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등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전 대전 서구 박범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차별금지법 당론 채택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실질적 심사를 촉구했다.

문성호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공동대표는 "2007년 최초 입법 발의 이후 차별금지법 제정이 좌절되는 동안 사회 불평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여성들은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장애인의 삶은 크게 변한 것이 없으며 비정규직 노동은 산업 재해에 가장 취약한 노동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은 여전한 입시 부담 속에 의무만 강요받고 대전지역의 각종 인권관련 조례는 혐오 세력의 부당한 공격 속에 철회만 반복한다"며 "경제 수치는 좋아지고 부동산 투기로 불로 소득자들은 천국을 살고 있는 반면에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수많은 존재들의 삶은 불평등 심화로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 발의 입법의 기본 조건은 10명 이상인데 정의당 발의안에 동의한 민주당 의원은 2명 뿐"이라며 "개혁 진보 세력임을 자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이 174석을 가지고도 차별금지법의 제정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은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추진했던 법안으로 13년이 지난 지금 다수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모르쇠라는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낼 뿐"이라며 "174석의 공룡여당 더불어민주당과 3선 중진 의원이자 국회 법사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