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위원 "출중한 능력으로 잘 이끌어달라" 찬사와 당부 이어져
인사청문간담회 도입 취지 및 기능 외면 지적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중인 모습.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대전시의회 인터넷 중계방송 캡처)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27일 열린 대전시의회의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당부와 덕담만 오고 가 인사청문회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위원장 홍종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고경곤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실시했다. 

후보자의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수행 능력, 자질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심도 있는 검증이 예고됐으나 후보자가 받은 지적은 "공사 사장 후보자가 일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점이 거의 유일했다.

대신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1순위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대구의 김광석 거리 등 성공한 거리 조성 사업을 참고해 대전의 상권 복구에도 힘써달라"는 등의 당부가 주를 이뤘다. 

또 "마케팅 공사 사장이 된다면 잘 이끌어달라", "출중한 능력을 가진 후보자에게 시 공무원들이 평소 관련 분야의 자문을 구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울 정도다"라는 등의 덕담과 찬사만 오갔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청문회 일정이 최근 대전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겹쳐 임용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지난 6일부터 약 한 달에 걸친 행정사무감사와 각 상임위별 예산 심사 일정도 빠듯해 청문 위원들이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마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날 인사청문간담회는 도입 취지 및 본연의 기능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문회를 지켜본 한 기자는 "청문회가 아닌 채용 인터뷰를 보는 줄 알았다"며 "마케팅공사의 현안과 관련된 질문보다는 후보자의 취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뤄 인사청문간담회를 왜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에 대한 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결정해 시장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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