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2일 세종시에서 일반 차량과 뒤섞인 도로에서 대형 전기버스가 자율 주행을 선보였다. 

세종시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세종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 6km 구간에서 자율협력주행 기반의 대형 전기버스를 실제 운행했다. 

자율협력주행은 자율주행자 및 일반 차량이 인프라와 협력해 안전한 도로 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날 전기버스는 일반 차량과 혼재된 도로에서 앞뒤 차량 간 간격을 유지하고 도로 여건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 

또 버스 정류장 정차면에 맞춰 정확하게 정차하고 버스와 인프라 간 통신, 승하차 예약 알림 등의 서비스도 척척 알아서 했다. 

이날 시연된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3으로 차량 주행을 자율주행시스템에 의존해 탑승자는 위급 상황에서 운행을 관리하는 보조 역할만 수행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도로에서 중소형 버스로 시연했던 지난해와 달리 다른 버스가 운행하는 노선을 따라 대형 버스가 운행해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였다. 

시와 국토부는 내년에는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대형 버스에서 승객의 집 앞까지 운행하는 중소형 버스로 환승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의 복합 환승 시스템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환승 서비스는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를 예약하면 자율주행버스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바꿔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수요 응답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는 자율주행이라는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국토부가 지정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등을 활용해 앞으로도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도심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대중교통 수단 운행을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