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환수추진단 및 문화재 환수기금 예산 통과
일본 등 6개국 449점 필요 시 경매 등 통해 환수

미국 소재 백제 금동보살입상 (사진=실태조사단 제공)
미국 소재 백제 금동보살입상 (사진=실태조사단 제공)

[충청헤럴드 홍성=박종명 기자] 충남도가 내년부터 일본과 미국 등 6개국으로 반출된 449점의 국외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선다.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연 의원에 따르면 202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를 담당할 환수추진단 구성을 위한 인건비 2억 원과 20억 규모의 문화재 환수기금 설치 예산이 상임위를 통과했다. 

환수추진단은 공주에 위치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하에 설치돼 내년 1월부터 환수 사업을 시작한다. 환수추진단은 연구원 2명과 관리직 1명 등으로 구성되며, 문화재 환수기금은 구입, 수증, 차용, 경매 등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충남 국외소재문화재 실태조사단장을 맡아온 김 의원은 "문화재 환수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유한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소중한 문화재들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충남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일본,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에 449점에 이른다. 

이 중에는 일제강점기 가루베와 오구라가 수집해 간 유물의 일부와 부여 부소산 고분 등에서 출토한 '금동병, 금귀걸이'도 포함돼 있다. 

국외 반출 문화재 중 백제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은 일본에 5점(도쿄박물관 3점, 대마도 정림사 1점, 나가노현 관송원 1점)이 있으며, 프랑스에 1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반신(半身)의 반가사유상 1점만 보유하고 있다. 

또 문화재청에 등록된 도난 문화재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충남에서 55건 1521점이 도난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서산 개심사 '관경변상도'와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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