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결과 지난 달 23일 확진 동료 교사와 방문
맥주집 관련 누적 확진자 39명, 직장 동료와 가족 등으로 확산
정해교 보건복지국장 "주말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분수령"

4일 오후 유성구 관평동 소재 맥주집 관련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중인 정해교 보건복지국장.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4일 코로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수능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능 감독관과 동료 교사도 최근 대전 코로나19의 집단 집단 발병의 진원지인 유성구 소재 맥주집을 방문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4일 오후 시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확진 판정을 받고 긴급 교체된 수능 감독관(대전 512번)도 지난달 23일 동료 교사(대전 517번)와 이 가게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23일 저녁 이 맥주집에는 28명의 손님(세종시 거주자 2명 포함)과 사장, 2명의 알바생 등 총 31명이 머물렀다. 이 중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1명, 손님 11명 등 13명을 제외한 18명(세종104·105 포함)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해당 음식점을 찾은 손님 중에 유성구 소재 고등학교의 교사 두 명(대전512·517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대전 517번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대전 512번과 접촉한 직장 동료로 간주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이에 따라 이 맥주집에서 직접 감염된 확진자는 대전 483번을 시작으로 가게 아르바이트생인 대전 494번, 한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한 유성구 거주 대전 497(50대)·498(40대)·499번(40대), 단체 모임을 가진 유성구 20대 대전 500~504번 등 5명과 세종 104·105번 등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밀접 접촉한 가족·지인·직장 동료 등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발생한 추가 확진자가 8명 중 절반 가량인 4명(대전 530~532, 대전 527번)도 맥주집에서 파생된 이른바 'N차 감염자'다.

이러한 N차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하면 해당 맥주집 관련 확진자는 39명에 이른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GPS 기록이 확보되는 대로 이동 경로를 추적해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이번 주말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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