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 사회적 역할 다해야"

을지대병원 노조가 22일 오전 대전 을지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을지대병원 노조가 22일 오전 대전 을지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최근 을지대병원 파업 사태에 재단이 나서 적극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을지로위원회와 노동위원회는 22일 대전 을지대병원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의 파업에 따른 병원 운영 마비로 대전 시민들의 건강권이 외면받고 있다"며 "을지재단은 사리 사욕만을 위한 행보가 아닌 대전 시민들이 보여준 사랑에 보답하라"고 주장했다.

오광영 대전시의원(유성구2·더불어민주당)은 "을지대병원이 지난 2004년 개원한 후 대전 시민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대전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 없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 사태 해결이야 말로 근로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확산되는 코로나를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을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의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을지재단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광영 대전시의회 의원(왼쪽)과 민주당 대전시당 황병근 노동위원장(오른쪽)은 재단 측에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제출했다.
이날 오광영 대전시의회 의원(왼쪽)과 민주당 대전시당 황병근 노동위원장(오른쪽)은 재단 측에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제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황병근 노동위원장도 "개원당시 1050병상이었던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배경에는 직원에 대한 낮은 처우를 꼽을 수 있다"며 "많은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그마저도 동급 병원에 비해 현저한 저임금을 유지했다"고 꼬집었다.

또 "을지대병원 노조는 쟁의권을 갖고도 파업까지 가는 파국을 막고자 했으나 사측의 과도한 요구에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을지대병원은 을지재단의 돈벌이 수단이 아닌 대전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재단 측이 책임감을 갖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을지대병원 노조는 을지대병원과 재단 측에 근무환경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016년 첫 파업 후 지난 7일부터 4번째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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