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임시 선별진료소 31일까지 연장 운영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진료소 환경 개선 필요

천안시 병천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박다연 기자]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이용한 외국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병천면에 위치한 외국인 식품마트는 1층은 마트, 2층은 주거 공간으로 된 주상 복합 건물로 현재 마트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인지 건물 주변에는 논밭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이송 차량을 기다리는 외국인 근로자들 몇몇만 보일 뿐이었다.

건물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병천면 행정복지센터에는 24일부터 코로나19 검진을 위한 임시 선별진료소가 꾸려졌다. 

당초 27일까지만 운영키로 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계속 방문하고 있어 시는 31일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증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마을 주민들부터 출근 전 회사에서 단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로 29일 아침부터 선별진료소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로 언어 소통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어려워 확산이 우려되자 시는 불법체류자의 신원 보장과 함께 검사 장려, 무료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병천면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 모습

오병구 부면장은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주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1순위로 검사를 받으러 왔지만 이제는 60~70%가 마을 주민들”이라며 “외국인 근로자들과 직접 만나는 고용주나 농장주도 감염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마을 이장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오셔서 도와주고 계시지만 천막으로 만든 임시 선별진료소인 만큼 한계가 있다”며 “특히 내일은 눈 예보가 있는데 이런 날에는 보건소 직원이나 검사자들도 힘들 것”이라고 시설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 집단 감연은 23일부터 시작해 2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102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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