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희롱 일삼던 악플러가 공무원 임용"
해당 구청 "지목 당사자는 사실 부인"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성희롱 공무원 합격자 신규 임용' 청원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 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모 걸그룹의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입에 담지 못할 악플과 성희롱을 끊임없이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돼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좌시할 수 없다"며 "성희롱을 얼마나 해댔으면 (사이트) 닉네임 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멤버의 이름에 신체 부위를 비하한 합성어로 정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몇몇 네티즌이 (해당 합격자가 발령 받은)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다"며 "해당 걸그룹이 속한 소속사가 법률 대리인을 고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국민 혈세를 받아가며 공무원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히 규명된 사실이 없어 성희롱 혐의가 있는 부적격 공무원을 임용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작년 12월 초에도 올라와 구청 측이 인지하자마자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었다"며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성희롱 공무원으로 지목된 당사자가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경찰 측에서도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황인 만큼 해당 공무원을 성희롱범으로 낙인 찍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항변했다.

또 "민원인이 '걸그룹이 속한 소속사가 법률 대리인을 고용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소속사에 문의한 결과 법률 대리인을 고용하는 등 법적인 조치는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해당 청원이 사실로 밝혀지면 관계자에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등의 죄를 엄하게 묻겠다"고 덧붙였다.

4일 현재 해당 청원에는 1만9500여 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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