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5분 발언에서 "포천 비닐하우스 유사 사고 우려 커"
이주노동자 47.9% 거주 부적합 공간서 거주
작업장 부속 공간, 컨테이너 등 임시 가건물 등

한영신 충남도의원이 21일 5분 발언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영신 충남도의원이 21일 5분 발언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홍성=박종명 기자] 충남 도내 이주노동자가 2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한영신 의원(천안2·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제32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충남 이주노동자의 명확한 주거환경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충남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과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이주노동자 361명 중 47.9%가 거주하기 적합지 않은 곳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장 부속 공간(29.1%), 컨테이너와 같은 임시 가건물(13%), 비닐하우스(1.1%) 등이다.

숙소도 소음과 분진, 냄새 등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어컨이 없다(35.1%) ▲사람 수에 비해 너무 좁다(30.3%) ▲실내 화장실이 없다(26.5%) ▲화재경보기가 없다(26.2) 순으로 조사됐다.

한영신 의원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에서 취침 중이던 이주노동자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도내에서도 근로기준법에 따른 기숙사 설치 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사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내에는 지난해 9월 기준 2만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의 업종별 주거 형태를 명확히 파악해 최소한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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