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서 "총리 배려해 다행이라는 허 시장 입장 시민 낯 뜨거워"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중기부 세종 이전 대안으로 기상청 등이 논의되는데 대해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중기부 세종 이전 대안으로 기상청 등이 논의되는데 대해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대안으로 기상청과 3개 원이 이전 대상으로 논의되는데 대해 근무자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다고 평가했다. 

시당은 24일 홍정민 수석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떠나는 중기부를 대신해 대전에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놓고 숫자놀음이 시작됐다"며 정부 여당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에 기상청과 3개 원이 옮겨 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점을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중기부와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인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기상청과 3개 원 인원도 1000여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언뜻 보기에 떠나는 인원과 들어오는 인원이 엇비슷하니 중기부 빈 자리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이 상황에 상당히 고무돼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허 시장과 지역 정치권의 이러한 인식이 대전을 자꾸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과학 인프라가 경쟁력인 과학도시 대전에서 중기부가 해 온 역할을 기상청과 에너지, 임업 관련 기관들이 얼마나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인지는 헤아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총리가 배려해서 그 나마 이 정도도 다행이라는 허 시장의 입장은 대전 시민으로서 낯이 뜨거워지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기부와 관련 기관이 대전에서 그동안 구축해 온 인프라와 경쟁력은 근무자 숫자로만 가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고 제시해 대전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갈 기관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중기부와 이들 기관들을 맞바꾸고 좋아할 것이었다면 이 싸움은 애초부터 지고 시작한 것이었다"며 "또 다시 얼렁뚱땅 시민을 속이고 자화자찬으로 끝내려 하지 말라"고 훈계했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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