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및 기후변화로 어려움 가중
소득 감소와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 정책 급선무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농민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충남 농업경영 어려움 정도 (사진=충남발전연구원)
충남 농업경영 어려움 정도 (사진=충남발전연구원)

[충청헤럴드 홍성=박종명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오랜 장마 등 기후변화로 충남 도내 농업인 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박경철 책임연구원은 지난 2월 1일부터 보름 간 도내 농업인 330명을 대상으로 농업경영 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71.2%가 지난 해 농업경영이 전년(2019년)보다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 결과인 3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 해 농가의 농업소득이 2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50.6%로, 전년도 조사 결과(20% 이상 감소)인 3.8%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농 형태별로 보면, 벼재배 농가의 85.7%, 벼·시설재배 농가의 78.8%가 ‘힘들었다’고 응답한 반면 축산 농가의 75.0%, 벼·축산 농가의 36.4%는 지난 해 농업경영이 좋았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농민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과 질병’이 36.7%로 가장 높았고, ‘농업소득 감소’(30.3%), ‘기후변화와 자연재해’(28.5%)가 뒤를 이었다.

지난 해 충남도가 처음 도입한 농어민수당(농가당 80만 원)에 대해 응답자의 60.0%가 만족한다고 대답한 반면 불만족은 9.4%에 불과했다. 농어민수당의 개선점으로 남성은 지급액 인상을, 여성은 농업인 개별 지급을 꼽았다.   

충남도 농정 희망사항으로 ▲판로 확대(온라인판매 등) ▲농업6차산업화(가공·판매 등) ▲농산물브랜드·마케팅 지원 ▲생산품목 다각화 지원 ▲신재배기술 도입 및 개발 등의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곡 응답했다. 

박경철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오랜 장마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 만큼 소득 감소와 경영 불안정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도내 농민은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가장 희망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 수단을 확대하고 자연 재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농민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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