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미전박정민 독백中
그림/미전박정민/희망이야기中/나의봄

미전 박정민의 희망이야기中(나의 봄)

얼마전까지 물오른 연두빛 새싹에  
마음이 두근두근 봄처녀처럼 마냥 설레었다

이 봄을  천천히 콧노래 흥얼거리며
눈과 마음과 온몸으로
느긋하게 즐기려 했는데..

봄이 갱년기가 왔나?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갑자기 성질급한 아낙네처럼 여기저기
순서도 없이 아랫동네 윗마을 정신없이 벚꽃을 피워댄다

하...이게 무슨일이람

봄아
나의 봄아
부디 꽃잎은 천천히 걷어가렴
난 아직 너를 다 담지 못했단다

난 아직 봄 처녀이고 싶다

아직 난 봄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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