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역사의 산증인이자 향토사학계의 거목인 춘강(春岡) 김영한(金英漢) 선생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춘강 선생의 빈소는 대전시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장례식장(042-670-5444), 발인은 7일 오전 9시다.

춘강 김영한 선생은 안동 김씨 노가재(老稼齋) 김창업(金昌業)의 9세손으로 지난 1920년 충남 논산군 광석면에서 태어나 한학에 힘썼다.

지역 향토사학계의 거목인 춘강(春岡) 김영한(金英漢·98) 선생이 5일 오후 별세, 7일 발인한다[사진= 대전시 보도자료]
지역 향토사학계의 거목인 춘강(春岡) 김영한(金英漢·98) 선생이 5일 오후 별세, 7일 발인한다. [사진=대전시 보도 자료]

고인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충청남도 고원(지금의 서기) 시험에 합격해 충남도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1981년 충청남도 지방사무관으로 정년하기까지 평생을 관료이자 향토사학자로 살았다.

공직생활 중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며 지역의 많은 문화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일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나서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과 대전시문화재위원,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향토사연구에 주력했다.

지금의 ‘충남향토사연구회’는 선생의 주도로 창립됐으며, 연구논문들 또한 이 연구회의 기관지인 ‘향토사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대전시의 유형문화재와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동산문화재의 상당수가 고인이 수집, 발굴한 것들이다. 

그러면서 고인은 평생에 걸쳐 모은 중요한 문화재 약 2만여 점을 대전시립박물관과 충남대 도서관과 한밭교육박물관에 기증했다.

춘강 김영한 선생은 이러한 공로로 생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대전 MBC의 한빛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선생이 걸어온 삶을 통해 지역의 근현대사를 조명해보는 특별전 '춘강 김영한 – 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이 열린 바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