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한한 25일에 맞춰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숨진 전사자들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참매한뒤 한국을 방문한 북한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규정하면서 정부의 대응을 크게 비판했다.

2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용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용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김영철이 왔다"고 말문을 연뒤 "천안함 영령들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착잡하다"면서 "(문재인)정부가 천안함에 대한 사과와 사죄를 받고, 김영철이 여기(천안함 묘역)에 다녀갈 수 있도록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영철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김정은의 어떤 메시지를 가져왔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저희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표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김영철을 왜 북한 대표단의 단장으로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고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에 한 마디 거부 의사도 표현하지 못한 채 김영철을 서울로 불러들였다"고 비난했다.

이어"정부 부처가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전범이 아닌 것처럼 비호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김영철 비호를 멈추고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25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유승민(오른쪽 두번째)·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으로 순국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유승민(오른쪽 두번째)·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으로 순국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천안함 전범 김영철을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 혹시 계획이 있다면 철회해야 하라"고 주장했다.

유대표는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제재와 압박에 대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을 전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표는 대전현충원 방명록에 '호국영령과 천안함 용사들의 위국헌신과 희생을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 유 대표는 '천안함 46용사의 유지를 받들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라고 적었다.

이들은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이어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가 안장된 '서해수호 특별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충남 부여로 이동해 전사자 중 한 명인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를 만나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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