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물수능, 수학·영어 불수능될까? 과목간 난이도 격차 심각
"예측 불허의 통합시험에선 과목간 고른 학습이 중요"

2022학년도 9월 모의학력평가 결과가 나왔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실제 수능과 가장 근접한 모의시험이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9월 모의학력평가 결과가 나왔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실제 수능과 가장 근접한 모의시험이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9월 모의학력평가 결과가 나왔다. 9월 모의평가는 대입 수능의 바로미터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문제를 냈기 때문에 당해년도 수능 난이도를 살펴볼 수 있고, 실제 수능과 근접한 전국단위 위치를 알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응시자수가 1만 2059명이 늘었고, 졸업생수는 1만 61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능에서 N수생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목별로는 지난해 9월 모평의 수학 나형에 비해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이 14.3%p 하락했고, 인문계열 수험생 중 미적분 응시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 눈에 띈다.

또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탐구영역 간 최고점 격차가 줄었고, 영어 영역은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 올해 수능 졸업생 파워 커진다

올해 9월 모평은 전년대비 1만 2059명이 증가한 40만 1705명이 응시했다.

통상 6월 모평 전체 응시자수에 비해 9월 모평은 응시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9월 모평 응시자가 6월보다 1887명 늘었다. 이는 졸업생 응시자수가 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실제 수능에서는 모의평가보다 졸업생 응시 비율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재수생 등 N수생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약대신설, 정시확대, 이과 반수생 증가 등의 요인을 꼽았다.

우려했던 코로나19 백신 허수 지원자는 1만 6206명 정도로 추정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해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졸업생 등 결시율이 15.0%였고, 올해는 졸업생등 결시율이 29.8%로 2배나 급증해 사상 최대 결시율을 낸 것으로 추정 근거로 제시했다.

결시율 차이인 14.8%p를 올해 9월 졸업생 등 접수자 10만 9615명에 대입하면 약 1만 6206명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결국 이 수치가 백신 허수 지원자라는 분석이다.

반면, 고3 재학생 결시율은 전년 21.0%에서 금년 20.6%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9월 모평에는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응시자수가 1만 2059명 늘었다. 졸업생수는 1만 616명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 등 N수생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올해 9월 모평에는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응시자수가 1만 2059명 늘었다. 졸업생수는 1만 616명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 등 N수생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 국어 물수능, 수학·영어 불수능, 과목간 난이도 심각해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6423명(1.61%)으로 2021학년도 수능 최고점 인원인 151명에 비해 6272명 늘었다.

반면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1211명으로 작년 수능 가형 971명, 나형 1427명에 비해 감소했다.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 대비 17점이 낮아지고, 6월 모평 대비 19점이 낮았다. 그만큼 변별력이 낮았다는 의미다.

가/나형 구분이 없어진 수학영역은 최고점이 145점으로 지난 6월 모평에 비해 1점 하락했다.

영어영역은 매우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 모평 5.51% 보다도 적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영어(12.66%)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사회탐구영역은 동아시아사 표준점수 최고점 71점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생활과윤리가 65점으로 가장 쉽게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1, 화학2가 71점, 화학1이 67점으로 최고, 최저 과목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에서 과목간 난이도가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났고, 절대평가인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능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첫해라는 점 등으로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한데다 코로나 2년차, 영어 EBS연계율 조정으로 인한 난이도 상승 등 수험생들이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들이 과목간 난이도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통합시험을 치르게 된다"며 "본인에게 경쟁력있는 과목이든, 그렇지 않은 과목이든 과목간 고른 학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과목 선택이 당락 좌우", 9월 모평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고민

수험생들의 고민은 9월 모평의 선택과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어영역 응시자 가운데 화법과작문 응시자 비율은 70.1%(6월 모평 72.2%), 언어와매체 29.9%(6월 모평 27.8%)로 나타났고, 수학영역은 확률과통계 52.8%(6월 모평 55.4%), 미적분 39.3%(6월 모평 37.1%), 기하 7.9%(6월 모평 7.5%)로 조사됐다.

탐구영역 응시자 중 과탐 응시생 비율은 전년도 9월 모평에서 45.3%였지만 올해는 46.6%로 1.3%p 증가했고, 사회탐구는 3.6%p 감소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1과목, 과학탐구 1과목 응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회+과학탐구' 응시자가 9875명 발생했고, 이는 6월 모평 1만 204명에 비해 329명 감소한 수치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지난해 9월 모평에서는 수학 가형의 사탐 선택 응시 비율이 0.6%였고, 올해 6월 모평에서는 미적분 응시자 중 사탐 선택 비율이 4.8%, 9월 모평에서는 5.4%로 증가했다"며 "이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점수 획득에 유리한 미적분에 다수 응시했기 때문이며 실제 수능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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