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대 광역시의 자부심을 지켜온 150만이던 대전시 인구가 끝내 무너졌다.

4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대전의 인구는 149만 918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연말을 전후해 대전 인구는 150만 1378명으로 150만명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달말에 무너졌다.

지난 연말을 전후해  대전인구는 150만 1378명으로 150만명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달말에 이선이 무너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연말을 전후해 대전인구는 150만 1378명으로 150만명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달말에 이 선이 무너졌다.

대전의 인구는 광역시로 승격된 지난 ▲1989년 102만명이었다가 ▲2010년 150만3664명으로 150만을 첫 돌파했고 ▲2013년 153만 2811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세종시가 커지고 정부부처의 이전이 시작되면서 ▲2014년 153만 1809명으로 줄더니 ▲2015년 151만 8775명 ▲2017년 150만 2227명 ▲올 2월말 현재 149만 9187명으로 수천명 씩 서서히 줄었다.

여기에는 세종시와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시 등의 시세확장과 KTX등의 교통 수요가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대전의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중에 하나는인구 유출이다.

통계청이 펴낸 국내인구이동자료를 보면 대전은 지난 190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정부청사 등 효과를 입어 타 지역의 인구를 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져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일례로 전입과 전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지난 2015년이다. 22만 774명이 대전에 전입해왔지만 그보다 2만 616명 많은 24만 1390명이 대전 외 지역으로 나갔다.

2017년의 경우도 1만 6175명이 더 나가 대전이 전국에서 순유출율(-1.1%)이 가장 높았다.

인구유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인접한 시세가 커지는 세종시와 충남도청이 옮겨간 충남 내포시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대전 시민의 3대 전출지는 세종(24.7%), 충남(16%), 경기(15.4%)순이다.

지난해 세종 전입자의 40.3%(2만 3707명)가 대전에서 이동했다.

충청통계청의 대전지역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간 인구만 7만 300여명이다.

문제는 인구유출의 절반이 경제활동인구라는 점이다. 지난해 대전 전출자 전체의 45%인 7288명이 청년세대로 핵심생산가능인구(25~49세)였다.

여기에다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은 출산율 저하다. 통계청의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8명 ▲2016년 1.19명였고 ▲2017년에는 1.07명으로 떨어졌다. 남녀 두 명이 만나 가까스로 1명의 자녀를 낳는 셈.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로 유입될 만한 요인이 없고, 오히려 세종시, 충남 내포나 천안.아산.당진등의 시세확장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늘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대전의 출산율이 낮은 것도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