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가 대전유성복합터미널조성사업 본계약을 위해 후순위 업체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13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9일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자인 하주실업과의 계약 결렬과 관련, "도시공사는 13일에 후순위 업체인 케이피아이에이치에 협상대상자 통보를 할 예정으로 이행보증금(5억원) 납부일로 부터 60일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2순위 업체가 1순위 업체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케이피아이에이치과 충실하게 협상을 진행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케이피아이에이치와의 계약 체결 조건에 대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재무적투자 확약과 책임시공을 들었다.

유 사장은 "재무적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사업성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또한 건설사들이 책임시공과 준공을 하겠다는 확답이 있어야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자인 하주실업과 본계약무산에 대해 "하주실업이 계약체결 마지막일인 어제 (8일)까지 롯데의 참여 확약을 받아오지 않아 재무적투자나 책임시공이 담보되지 않아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점업체로 지정됐던 롯데의 사업 참여가 무산과 관련, "하주실업이 롯데의 참여 확약을 받아내지 못한 것은 입점계약 조건에 대해 서로 불일치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본계약불발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독법인, 컨소시엄 등 공모 참여 조건을 완화했지만,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이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부분인 만큼 협상에서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피아이에이치는 공모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 대로라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6300억원 공사비 중 분양 전까지인 자금(2990억원)은 리딩투자증권의 펀딩으로 대체하고 나머지는 800세대의 오피스텔을 분양해 수익금으로 대체하겠다고 의향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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