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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취약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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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은 충청헤럴드의 '후아유' 프로그램에 출연, 적십자사의 배경과 주된 업무 등에 대해 소개했다. 

다음은 정상철 회장과 가진 충청헤럴드 인터뷰 내용.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전경 [사진=충청헤럴드]

-적십자 대전세종지사가 주로 하는 일은?

▲적십자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인도주의'다. 적십자는 시작도 사람, 마지막도 사람이다. 언제나 사람을 우선시하는 단체이기에, 더 어렵고, 더 힘든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 

주된 사업은 구호, 사회봉사, 지역보건, 안전, 청소년적십자, 국제협력 등 크게 6개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재난구호는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구호품을 전달하고 재난피해복구 현장일선에서 지원한다. 2017년 여름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우리 봉사원 102명과 직원 14명이 3차에 걸쳐 직접 나가 지원했다. 

사회봉사 사업은 소외계층의 고통 경감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관리 및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희망풍차 프로그램과 위기가정 긴급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희망풍차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다문화가족, 노인, 북한이주민 4대 취약계층에게 의료, 주거, 생계, 교육 등 각 가정이 꼭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프로그램은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위기가정이 당장 필요한 주거비, 생활비, 교육비 등을 맞춤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세번째는 지역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심리사회적지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재난 피해이재민을 위한 심리사회적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항지진피해지역에 우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들이 현장에 나가 피해민을 위한 집단상담 및 개인상담을 통한 심리지지활동을 했다. 

또한 청소년 적십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봉사와 나눔을 배우고 체험하는 활동, 예를 들면 RCGC프로그램 운영, 연탄 나눔, 우정의 선물상자 제작, 리더십캠프 등 특화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중이다. 

국제협력 활동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12년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오지마을 주민의 보건 및 위생환경 개선을 위해 제1차 물과 위생사업(WATSAN Project)을 전개했다. 지난 2016년에  제2차 물과 위생사업 합의를 마쳤고 향후 3년간 오지마을에 매년 8천 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2차년도 물과 위생사업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중이며 물과 위생사업과 연계하여 라오스 해외자원봉사단 22명이 2018년 2월 초에 6박8일 일정으로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오지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적십자 대전세종지사가 2018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미국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 얽힌 모금실화를 예로 들겠다. 퓰리처상으로 익숙한 조셉 퓰리처는 자유의 여신상을 세울 때 받침대 축조에 드는 자금이 부족하자 대중들로부터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목표액은 단 5개월 만에 채워졌다. 놀라운 점은 3/4 이상의 후원자들이 1달러 이하의 소액기부자였다는 것이다.

올해는 재원조성의 안정화를 위해 정기후원자를 발굴하고 씀씀이가 바른 기업(병원 등)캠페인을 전개해 몸집(후원자수)을 키울 생각이다.

일단 적십자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기부를 원하는 개인이 주머니 사정에 맞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적십자가 온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너도나도 적십자를 믿고 기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들이 모여 세상의 큰 ‘힘’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적십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십자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적십자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적십자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2017년 말 대전시중구 선화동 대전,세종 적십자사 사옥 1층에 시민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공간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적십자를 꾸준히 노출시키고 봉사와 나눔이 우리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희망나눔플랫폼을 만들었다. 적십자 봉사원들과 일반시민 그리고 대전세종지역의 기업들은 이곳에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봉사활동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희망나눔플랫폼은 빵․국수나눔터와 나눔까페 및 안전배움터로 이루어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복합참여시설이다. 단위봉사회별로 매 주 실시되는 빵․국수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며, 나눔까페는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따뜻한 휴식처로 제공될 예정이다. 

신청은 3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로 그리고 단체의 경우 해당부서로 문의하여 봉사활동 일정을 조율하여 손쉽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적십자 후원금은 어떻게 모금되고, 주로 어디에 쓰입니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수행을 위해 재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회비 모금, 정기 후원, 사회협력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앞으로 정기후원과 사회협력 분야에서 더 많은 분들이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채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한다. 

앞서 말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들이 바로 후원자들께서 내주신 소중한 적십자 후원금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 단 한줌의 비리도, 낭비도 없다. 

충청헤럴드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우리 대전세종 적십자를 믿고 후원해주신다면 보내주신 사랑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회장님께서는 평생 학자로서 일을 해오셨는데, 적십자의 책임자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는?

▲제 나이 29살에 충남대학교 교수가 되어, 지금까지 37년째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총장임기를 마칠 무렵 일간지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장님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의 답변은 “앞으로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적십자 사회봉사사업자문을 25년 동안 꾸준히 해왔고, 적십자 회장자리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남은 생을 봉사로 채우겠다고 다짐했고, 지사회장 자리 또한 무보수 비상근이다. 내가 이 자리를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보수가 없어서 하는 것이다. 내가 떳떳하기 때문에 사회지도층을 만나도 당당하게 ‘적십자 도와주십시오’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저성장, 불황 이런 단어들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바로 비록 더디게 나아간다 해도, '같이' 가 더 중요하다. 적십자 대전세종지사에서 항상 그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가능성을 추구하고 싶다. 

-"빵나눔 봉사활동"행사로 시무식을 대신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취임 후 작년 1월1일 동네 어르신을 초청해 떡국을 대접했던 시무식 떡국 나눔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뻔한 시무식을 대신해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였다. 올해도 2018년 1월 지사에서 새해 첫 업무로 빵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빵 400여개를 만들고 인근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 직접 만든 빵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고마워하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적십자가 나아갈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부의 보조자인 적십자는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 다시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흑석동 구봉산 자락 [사진=임헌용 작가 제공]
흑석동 구봉산 자락 [사진=임헌용 작가 제공]

-지난 1년간 적십자 대전세종지사 회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면?

▲지난 2017년 7월 서구청과 ‘노루벌 구절초 반디의 숲 체험장 조성’ 협약을 맺었다. 대전 서구 흑석동에 위치한 적십자 청소년 수련원 부지를 개방하여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약 5만평 규모의 일부에 이미 구절초를 심었다.

나중에 구봉산 자락에 진달래, 철쭉, 연산홍 등을 심어 봄, 여름, 가을 내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흑석동 적십자 부지는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수달 등이 서식하는 도심 속 청정지역인 만큼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통해 5년 내에 지역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인도주의 힐링 숲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정상철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반면에 아쉬웠던 점은?

▲여전히 적십자하면 ‘헌혈’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지사에서 전개하는 인도주의 활동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적십자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모여, 그것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십자가 널리, 많이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중점 추진 중인 '씀씀이가 바른 기업', '희망나눔 천사학교', '희망풍차 솔루션 긴급지원' 등 특색 있는 사업을 알려 더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적십자 가족과 후원자분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지난 2017년은 나 스스로가 적십자 현장에서 감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 그 동안 구상하고 꿈꿨던 단편의 조각들을 모아 나름의 틀을 갖추어 가고자 한다. 

올해의 두 가지 주요 목표는 사옥 1층 희망나눔 플랫폼의 활성화와 서구 흑석동 적십자 부지의 성공적 출발이다. 

희망나눔 플랫폼을 통해 적십자를 대중에 꾸준히 노출시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5년 이내에 흑석동 적십자 부지에 ‘아름다운 적십자 힐링 숲’을 가꾸어 대전세종 적십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십자 가족 모두 한마음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제안하고 싶다. 

적십자가 아름다운 것은 관계를 맺을 때,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적십자는 가만히 있는 우리 주변의 가장 고통 받는 사람에게 후원자분들이 주신 사랑을 정성스럽게 담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있다. 적십자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늘 소중한 뜻 받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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