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은 수시(27만 2442명)가 전체 모집인원의 78.0% 규모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올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은 수시(27만 2442명)가 전체 모집인원의 78.0% 규모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입시 전형 시행계획에서 수시 모집이 전년보다 다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전년도(34만 6553명)보다 2571명 증가했다.

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은 수시전형 모집이 27만 244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8.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75.7%보다 2.3%p 증가한 수치다.

수시 비율은 서울권과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서울 대학들은 수시에서 60.8%, 정시에서 39.2%를 모집한다. 전국 통계보다 정시 모집 비율이 1.3%p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시 모집 비율이 86.7%로 전년(82.8%) 대비 3.9%p 늘었다.

■ 인서울은 정시, 지방대는 수시 비중 많아

올해 서울대의 2023학년도 정시 모집 비율은 40.7%다. 전년도 30.6%에 비해 무려 10.1%p나 늘었다.

서울시립대도 정시 비율이 49.1%로 전년도 43.5% 대비 5.6%p 증가했고, 경희대 44.5%(3.1%p↑), 광운대 40.0%(5.0%p↑), 세종대 44.9%(7.2%p↑), 숙명여대 44.7%(5.8%p↑), 중앙대 43.1%(8.5%p↑) 등 인서울 39개 대학 가운데 17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 증가했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서울권과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 정시모집 비율이 상반된 까닭은 정부가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권장했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학령인구 축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는 수험생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 생존전략으로 수시 모집을 크게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년도(2021) 모집시기별 등록 비율을 보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 등록율(77.4%)이 정시 등록률(66.1%)을 크게 앞섰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어떻게 뽑나

국내 최상위 대학의 입시전형 계획은 전국 4년제 대학의 바로미터다. 최상위 대학의 전형계획은 여타 대학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2022대입 전형과 비교해 서울대는 정시모집 비율 대폭 확대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전년도 전형을 큰틀에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 2059명(59.3%), 정시 1415명(40.7%)을 모집한다. 지난해 수시 2376명(69.4%), 정시 1047명(30.6%)을 모집한 것과 비교하면 정시 모집인원이 368명이나 늘었다. 모집 비율로는 10.1%p가 증가했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에서만 실시했던 '지역균형전형'을 정시모집에서도 신설해 130명을 선발한다. 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고,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종전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합7 이내'로 바꿨다. 또 모집인원이 확대된 정시모집에서 처음으로 교과평가를 도입해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점+교과평가 40점', 일반전형은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점+교과평가 20점'을 반영해 선발한다. 교과평가는 3개(A, B, C)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부의 모집단위 관련 교과이수 및 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 2149명(56.7%), 정시 1639명(43.3%)을 뽑는다. 전년도에 수시 2140명(56.7%), 정시 1635명(43.3%)을 모집한 것과 비슷한 비율이다.

연세대의 수시 학생부교과 추천전형의 모집규모는 523명으로 전년도 수준이며 정시 수능 위주 전형도 전체 모집인원의 40%대인 1519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국제형에 적용하며 논술전형 및 추천형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고려대는 2023 대입전형에서 수시 2564명(60.0%), 정시 1709명(40.0%)을 모집해 전년도 수시 2511명(59.9%), 정시 1682명(40.1%) 모집과 비교해 수시 비율이 0.1%p 늘어난 정도다.

세부적으로는 수시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 모집인원이 871명으로 전년 대비 11명 늘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종전 '인문 3개 영역 등급합6 이내, 자연 7 이내'에서 '인문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 자연 3개 영역 등급합 7 이내'로 변경했다.

수시 학생부종합 학업우수형은 892명을 모집해 전년 대비 16명 줄었고, 학생부종합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 전형을 신설해 5명을 선발한다. 정시 수능 일반전형은 전년대비 2명 줄어든 1465명을 선발한다.

■ 2023대입, 어떻게 준비하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사례

입시 준비의 기본은 '지피지기(知彼知己)'다. 자신의 수준과 위치, 목표하는 대학 및 전공을 구체화하는 일이 우선이다. 그 다음은 목표 대학의 전형별 특징을 살피는 과정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입시전형 계획에서 알 수 있듯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도전하는 대학들의 수시와 정시 비중은 6대 4 정도다.

학교 내신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서울대 지역균형 및 일반전형, 연세대 추천형 및 활동우수형, 고려대 학교추천 및 일반전형)을 적극 공략하고, 수능 성적이 내신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학생이라면 정시 수능 중심의 일반전형에 목표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기도 한다. 이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최초)한 재학생 비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3개 영역 등급 합 7이내)하지만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수시 준비생들은 대체로 학생부와 면접 대비에 중점을 두고, 수능 대비를 보완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서울대는 올해부터 정시에서 처음으로 교과평가를 도입하므로 수능 중심의 정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기본적인 학교 교과활동에 충실도를 갖춰야 한다.

연세대는 수시 일부 전형(활동우수형, 국제형)을 제외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고려대는 모집인원이 많은 수시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연세대 수시 준비생들은 학생부와 면접, 논술 등에 집중 대비하고, 고려대 수시 준비생들은 학생부와 수능을 큰틀에서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이 일반고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1.5등급 이내, 적어도 2등급 이내다. 다만,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학생부 성적의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세대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100%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으므로 당연히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고, 반면 고려대는 내신 정도가 2등급, 3등급대인 경우에도 수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통과 가능하다면 적극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량평가인 정시 수능 중심 전형에서는 상대분포가 중요하다.

서울대는 인문계 최상위 상위누적 0.08%에서 하위 0.3% 정도로 분포하고, 자연계(과탐II 필수)는 최상위 0.07%에서 하위 2.0% 이내로 전망된다.

또 고려대는 인문계 0.3%에서 1.5%까지, 자연계는 0.1%에서 3.0%까지, 연세대는 인문계 0.3%에서 1.5%까지, 자연계는 0.07%에서 3.0%까지 예상된다.

■ 2023대입, 통합수능과 선택과목 여전히 변수될 듯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문이과 통합수능과 수능 선택과목이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이 교차지원을 통해 대학 업그레이드를 하는 전략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에서 문이과 통합수능이 시행되면서 이과 수험생들(수학 미적/기하, 과학탐구 선택)이 수학영역에서 비교 우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했다. 올해 문과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종로학원 오종운 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에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기준으로 비교적 표준점수 고득점이 유리한 선택과목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을 권한다. 문과 수험생이라도 수학 능력이 가능한 정도에서 미적분 선택을 권장한다"며 "탐구영역도 이과 수험생의 과탐 선택은 필수이고, 문과 상위권도 만점자 표준점수 고득점이 가능한 과탐I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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