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총회·이사회 의장직에 취임했다.

반 의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연임 가능) 민간이사 자격으로 GGGI 총회·이사회를 주재하고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유엔총회, 유엔환경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GGGI 대표로 참석해 기구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 주도로 출범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총회·이사회 의장에 선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GGI 의장이 된 소감을 밝힌 뒤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국가감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주도로 출범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총회·이사회 의장에 선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GGI 의장이 된 소감을 밝힌 뒤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국가감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 의장은 지난달 GGGI 의장으로 선출된 뒤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회견에서 "미세먼지가 아주 중요하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정부 기관과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면서 "GGGI회원국들이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개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GGGI 의장을 하기로 한 뒤 사람들은 '당신은 193개국이 참가하는 가장 유니버설(전 지구적인) 조직(유엔)의 수장을 10년 했는데, 아주 새롭게 탄생한 28개국 국제기구의 책임을 맡느냐'는 질문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이즈는 작지만 제가 10년간 하던 일(유엔 사무총장)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같은 비전, 같은 일"이라며 "조금이라도 저의 경험이나 열정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인류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친 뒤) 공식적 타이틀 없이 과거 하던 일을 촉진시키기 위한 역할을 지난 1년 2∼3개월간 많이 했다"며 "GGGI 의장으로서의 공식적 타이틀을 가지고서는 더 일을 하기 쉽다. 그런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의장은 "유엔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녹색성장 이슈는) 안보나 정치 이슈와 달리 모든 인류가 공감하는 이슈이기에 좀 더 다루기가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처럼 다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반 의장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질문받자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며 "정치적으로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반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의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수반으로서 책임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과학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비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길 기대한다"며 그의 앞으로 서신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GGGI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개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고자 한국 주도로 설립됐다. 초대 의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으며, 2012년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한 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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