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마선언, 후보검증위 제안…“보수진영 단일화, 필요하면 하겠다”

28일 충남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삼래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조삼래(66) 공주대학교 명예교수가 2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충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교수는 “40여 년간 교육자로서, 생물학자로서, 조류학자로서 충남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그러나 요즘처럼 학교교육 방향이 정치 논리에 휩싸여 혼란과 불안 속으로 빠져 들은 적은 없었다”며 “그동안 간직한 충남교육발전에 대한 꿈과 비상을 향한 길이라면 어떤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특히 충남교육에 대해 “진보와 보수, 정치적 이념으로 교육계는 정치투쟁의 장이 된지 오래며,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학부모의 피로도는 늘어만 가고 있다”며 “교장공모제, 급식, 역사교과서, 집단휴가 등으로 편을 갈라 논쟁을 벌이며 다투는 사이에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경쟁력은 날개 없는 새처럼 추락하고 있다”고 위기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류박사 이력을 살려 “새는 좌우 날개가 균형 잡혀야 똑바로, 그리고 멀리 날 수 있다. 한쪽 날개가 길거나 짧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맴돌 뿐이다. 현재 충남교육은 날개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추락하는 한 마리 새와 같다”고 비유했다.

또 “지금의 충남교육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에 눈을 감고 전시적 행정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학교 운영자는 운영비가 모자라 제대로 된 학교살림을 못하고 있고,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교권은 추락했다.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와 학원 강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충남교육청 살림 투명성 강화 ▲기숙형 공립중학교, 천안·아산권 ‘4차 산업혁명센터’ 설치 ▲학생상담보험제, 교권보호배상 보험제 실시 ▲천안 고교평준환 원점 재검토 ▲도민참여 공론회위원회 운영 ▲소통 및 행정효율성 강화 ▲후보검증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보수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느 후보가 어떻게 출마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추이를 보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 보문고와 공주사대 생물교육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이학 박사)을 졸업한 조삼래 교수는 강경여고 교사와 한국조류학회 회장,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 공주대 자연과학대 학장, 공주대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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