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선 중진, 본선 경쟁력” 강조 VS 복-“민주당 승리, 전략적 선택” 호소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중인 양승조 국회의원(왼쪽)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두 사람은 9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경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오는 11~13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양승조·복기왕 두 예비후보가 경선을 앞둔 마지막 기자회견을 충남도청에서 9일 오전 10시와 11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관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양승조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후보인 이인제 고문을 언급하며 자신이 충남지역에 닥치고 있는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양 의원은 9일 “4선의 국정 경험을 갖고 있고 중앙 정부와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충남의 발전을 만들어 내겠다. 상대 진영의 다선 중진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양승조”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70% 정도로 높지만, 충남은 혼란이 아직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이 속에서 민주당 동지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6.13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만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동지들의 우려가 높다. 이는 곧 그토록 청산하고 싶던 적폐세력들이 이런 흐름을 타고 지방선거에서의 당선을 넘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후보는 15개 시·군 단체장, 도의원·시의원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누가 도지사후보가 돼 선거를 이끄느냐가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제가 예상치 못했던 충남 민주당의 위기를 책임지고 돌파해 내겠다. 바다의 얼음을 해쳐나가는 쇄빙선이 돼서 충남 전체 선거를 압도적인 승리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도민과 당원들이 문 대통령과 협력해 혼란의 충남도정을 수습하고 안정적으로 새롭게 이끌어갈 도지사를 원한다. 중앙정부와의 질 높고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국정운영의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원한다”며 “경선 승리와 본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복, ‘중진=본선 경쟁력’ 공식 “인정 못해”…양, “15개 시·군 선거 승리 이끌 수 있어야” 

이어진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전략적 판단’이 핵심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제1당 수성과 충남도지사 선거의 승리, 천안병 보궐선거 방지 등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인 양 의원은 자리를 지키고 자신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는 게 복 전 시장의 논리다.

복 전 시장은 “양 의원의 논리대로 다선의 중진의원이 경쟁력이 높다면 이인제 고문이 훨씬 중진 아닌가. 그렇게 무게를 비교하면 더 불리하게 된다”며 “그 말 속에는 자치분권의 철학이 들어있는 지 의문이다.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고 그걸 이행하는 게 (도지사 출마의) 첫 번째 이유여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저와 이인제 고문이 나란히 선거포스터가 붙으면 도민의 선택은 구시대의 상징과 미래희망의 상징 대결로 구도가 간단해진다. 그래서 본선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며 “천안아산의 인구편차로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권리당원 사이에서는 제1당 수호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장을 돌아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본선 경쟁력은 저와 양 의원과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천안의 보궐선거가 발생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천안은 민주당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주는 곳”이라며 “그런 점에서 제가 예뻐서라기보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중앙당에서 실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며,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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